인간은 사실 유혹을 못 이겨낸다고 보면 됩니다.
저는 그렇게 굳은 결심으로 시작했던 시험 한 달 전에도 자기 전에 정보 찾는다는 핑계로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그만 그때부터 자그마치 12시간동안 밥도 안 먹고 잠도 안자고 밤ㅁ새도록 만화를 보았습니다.

눈이 빡빡할 정도로 보고 있을 때 갑자기 옆에 붙어있던 '합격이다!'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나풀나풀 떨어지면서 심장이 덜커덩 내려앉았지만 멈출수가 없었습니다.

쓰러지듯 자고 일어난 뒤 저는 절대로 집에서 인터넷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떼어 장롱 안에 넣고 장롱 앞을 책상으로 막아버리고
장롱문에는 "나는 5월20일 컴퓨터에 완전히 피해했다. 나는 내 힘으로는 내게 졌지만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내가 절대로 네게 다시는 지지 않겠다!!!"라고 붙여 놓았습니다.

그 뒤로 벽에 붙어있는 그 종이를 볼때마다 경각심이 들어서 자신을 더욱 잘 절제하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.

"황지혜, 2006년 행정직 수석합격" 퍼온글 입니다.